▲ 사인암은 수 백 척을 헤아리는 기묘한 암석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그리고, 그 도도함 깊은 곳에는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지나온 해묵은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진다. 오랜 세월 비와 바람으로 풍화되어 있는 바위의 흔적들! 사인암 밑을 흐르고 있는 남조천은 굽이굽이 이 일대를 감돌고 있다. 그 수려한 절경 때문에 "운선구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인암은 고려말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 벼슬 재직시 이곳에서 청유하였다는 사연에 따라 조선 성종대에 단양군수 임재광이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이곳에는 역동 우탁 선생의 기적비가 세워져 있고 풍경이 잘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화 같다. 한편 인생의 허무를 노래한 우탁선생의 시조 2수가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사인암에 비가 세워져 있다.
* 시조 *
한손에 막대잡고 또 한손에 가시쥐고 늙은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청산에 눈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데없네 저근 듯 빌어다가 머리우에 불리우고자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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