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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영주 무섬마을에서 엣지있는 사진찍어보기 -네티즌선정 베스트 그곳

무섬마을에서 엣지있는 사진찍어보기


무섬마을 입구에서 마을 안으로 이어지는 외나무다리를 만나면 무섬의 발음처럼 서늘한 무서움은 사라지고 애틋한 감성이 살아난다. 잔잔하게 흐르는 내성천 위로 애잔한 그리움을 이어가듯 가늘고 길게 놓여 있는 외나무다리는 조용한 마을과 어울려 한편의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폭이 한 뼘밖에 안 되는 외나무다리에 올라서서 흔들흔들 걷다 보면 풍경 속에 스며들듯 어느새 떨림은 사라지고 한 폭의 예술사진 속으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설렌다. 내성천 물결과 모래사장 위로 놓인 외나무다리 촬영은 무섬마을 방문객들의 필수 오브제이다.


1.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건너가기

무섬마을의 삼면은 강이 휘돌아 흐르고 한 면은 푸른 산이 우뚝 서 있다. 무섬마을은 뭍섬이라는 뜻을 지녔다. 무섬마을의 또 다른 이름인 수도리(水島里)는 ‘물위에 떠있는 섬’이다.

무섬마을 전경 무섬마을 전경 (사진제공:영주시청 관광산업과)

내성천의 맑은 물과 은빛 모래사장 그리고 그림 같은 외나무다리는 40여 채의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외지인들에게는 낭만적으로 보이는 외나무다리. 허나 무섬마을 사람들에게는 30리나 떨어져 있는 논밭으로 농사지으러 가는 유일한 통로였고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농사지으러 갈 때뿐 아니라 시장 갈 때도, 가마 타고 시집올 때도, 생활용품을 파는 보따리 장사들이 들어올 때도 이 다리를 건넜다. 금의환향하여 마을 사람들의 환영을 받을 때도, 죽어서 상여가 나갈 때도 이 다리를 건너갔다. 40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주어진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 숨결처럼 살아온 무섬마을 사람들의 외나무다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다리다.

무섬마을에서 내려다본 외나무다리 풍경 무섬마을에서 내려다본 외나무다리 풍경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만든 외나무다리는 폭이 기껏해야 20cm나 될까, 그나마 걸으면서 얌전하게 발을 옮겨야 외나무다리 밖으로 발이 빠지지 않는다. 다리가 높은 것도, 물이 깊은 것도 아닌데 폭이 좁은 외나무다리는 어린 시절 체육시간의 평균대처럼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진땀이 난다. 그러나 아슬아슬 건너다가 보면 두 사람이 엇갈리는 자리에 한 사람이 비켜설 수 있게 놓인 외나무다리 한 토막을 만날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누가 건너오는지 훤히 보이는 다리지만 다리 위에서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하고 각자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었을 테니 누구의 아이디어였을지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렇게 발끝만 보며 한참을 걷다가 문득 몸을 세우고 마을을 바라보면 앞으로 가야 할 다리도, 지나온 다리도 어찌나 정겨운지 그제야 긴장이 풀리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진다.

외나무다리는 차분한 아침 시간에 가면 다정한 느낌으로, 하늘에 구름이 둥둥 떠 있는 한낮에는 근사한 풍경으로, 어스름 해가 지는 초저녁에는 매력적인 분위기로 다가온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외나무다리에서 내려다본 그림자 [왼쪽/오른쪽]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 외나무다리에서 내려다본 그림자

이 외나무다리에서 서너 번 마주치다가 사랑이 싹튼 동네 총각, 처녀도 많았다. 카메라렌즈 안으로 차분히 들어오는 외나무다리. 그 아련한 풍경에는 누가 서있어도 근사한 모델이 된다.



2. 무섬마을 고택 사이로 산책하기

무섬마을에서 고택들을 곁눈질해본다. 이 고택에서 저 고택으로 가는 동안 만나는 정겨운 돌담과 그 담 너머로 보이는 소박한 살림살이와 작은 꽃밭, 눈길 마주친 주인장의 미소가 내성천 물결처럼 부드럽기만 하다.

무섬마을의 초가을 풍경 무섬마을의 초가을 풍경

풍수지리학적으로 매화꽃이 피는 매화낙지, 또는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국이라 하여 길지(吉地)로 꼽히는 무섬마을에는 40여 채의 전통가옥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16채가 조선 후기에 건축된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으로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그 중의 아홉 채가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는데 ‘ㅁ’자형 구조로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형태를 보여준다.

무섬마을의 풍경 무섬마을의 풍경

고택 만죽제 고택 해우당 [왼쪽/오른쪽]고택 만죽제 / 고택 해우당

외나무다리를 놔두고 수도교를 건너서 마을로 들어설 수도 있다. 제일 먼저 보이는 해우당 고택은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의 집이다. 만죽재 고택은 이 마을의 입향시조인 박 수 선생이 1666년에 지은 고택이다. 그밖에 김덕진, 김뢰진, 김위진, 김규진, 김정규, 박덕우, 박천립 가옥 등이 고풍스럽고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파란 하늘과 어울린 지붕과 처마의 선들이 고졸하다. 아담하고 예쁜 고택들을 카메라에 마음껏 담았다면 오랜 삶이 묻어나는 고택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보름달을 전후로 한 시기라면 마당을 환하게 밝히는 풍경까지 담아보자.

소재지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문의전화 054)639-6062
홈페이지 http://www.무섬마을.com


3. 무섬마을에서 옛날 밥상, 골동반 먹기

무섬마을 골동반 무섬마을 골동반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예술적인 감흥을 풍성하게 선사하는 사진을 찍고 고택 사이를 선비처럼 산책하다가 마주치는 곳은 무섬마을의 명소가 된 무섬골동반 음식점이다. 여행객들이 허기를 달래기에 더없이 좋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골동반을 시키고 집 앞에 마련된 툇마루에 자리를 잡는다. 고택을 실컷 구경하고 점심상을 받는다. 골동반이라는 이름이 낯설다. 주인장에게 물으니 깊은 뜻이 담겨있다.

골동반 밥상 골동반 [왼쪽/오른쪽]골동반 밥상 / 골동반

골동반은 옛날 궁중에서 먹던 비빔밥이다. 특히 남은 음식물은 해를 넘기지 않는다 하여 음력 12월 30일인 섣달 그믐날 저녁에 그 음식들을 모아 비벼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담겼던 음식이다. 퇴계 이황선생이 1550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영주의 선비정신과 유학을 다시 일으키던 시절, 즐겨 먹던 음식이 골동반이었다고 한다. 무섬골동반은 선생의 밥상을 기본으로 콩나물과 자반고등어, 텃밭에서 가꾼 도라지와 머윗대, 다담이 나물 등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담아내고 있다.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에는 조촐하게 나물이 담겨있는데 매실고추장을 조금 넣고 된장찌개의 간으로 담백하게 비벼 먹는 것이 무섬골동반의 특징이다. 광주 김치축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는 약선 한방김치는 감초 등 한약재를 넣어 만들어 안주인의 깊은 손맛이 느껴진다.

소재지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68
문의전화 054)634-8000
홈페이지 http://www.museomfood.com/
대중교통 영주버스공용터미널에서 20번 버스 승차 후 수도리 전통마을 정류장에서 하차.
(수도리 전통마을까지는 버스가 자주 없다. 영주시내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20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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